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026년 8월 1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두 일정은 같은 날 오후 6시 15분부터 오후 10시 15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왕 부장의 단독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반도 문제, 중국이 밝힌 입장
한국 외교부는 조 장관이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공존 구상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함께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를 향한 중국의 정책에 변함이 없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남북이 평화 공존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북미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 회동은 조건부, 방중은 시기 협의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중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 개최나 일정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 조 장관은 선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 고위급 교류 준비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양측은 방문 시기를 외교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한중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협력 분야로는 한중 FTA의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이 제시됐다.
조현, 서해 문제에 한국의 원칙적 입장 전달
외교부는 조 장관이 서해 문제 등에 관한 한국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하고, 중국 내 한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으로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분야별 후속조치 이행을 제안했다. 왕 부장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한중 관계가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